아직 웃음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센죠가하라가 나를 제지한다.
"저기……, 카이키. 물론 방법이나 수단은 당신에게 맡기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거친 짓은."
"내가 거친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너는 날 알고 있을 텐데.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맡길 생각이라면 맡겨 둬. 맡기란 말이다. 알겠나. 잊지 말거라, 센죠가하라. 너는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서 뼛속 깊이 원망하는 상대에게 도움을 청한 형편없는 녀석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
하긴, 자신의 목숨이 아까울 뿐이었다면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겠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즐겁다고 생각한 순간 뭐가 즐거운지 전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알고 있어. 잊지도 않아. 그래도 부탁 정도는 하게 해줘……. 너무나 거친 짓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러니까 안한다고 했잖아." https://ckdwn86.wixsite.com/life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 나는 억지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는 이런 게 가능해서 좋다. 뭐, 기분이 나빠져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너무 긴 시간 센죠가하라를 구속하고 있으면 아라라기가, 또는 아라라기 가족 중 누군가가 눈치를 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