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러 온 게 아니니 이 정도로 합시다. 그래도 안 된다면 나도 돌아가겠소.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결국 남태현이 물러났다.
부혜성 도지사는 40대 후반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부혜성입니다.
서진혁입니다. 여기는 저와 같이 일하는 이들입니다.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자 직원이 차를 내왔다.
그렇게 연락드려도 거절하시더니 어쩐 일이십니까?
지금의 사태를 언제까지 두고 보실 겁니까?
우리도 풀고 싶습니다만 들어줄 수 없는 요구들을 하시니…….
먹고살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그럼 죽으라는 겁니까?
조용히 하세요.
최창봉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진혁이 막았다. 부혜성 옆에 앉은 남태현이 호통치려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최창봉에게 물었다.
요구 조건이 뭡니까?
가장 먼저 가공용 감귤의 수매 물량 확대입니다. 최소 10톤은 해 줘야 겨우 숨통이 트입니다.
이번에는 부혜성에게 물었다.
얼마나 사 주실 수 있으십니까?
발표한 대로 2톤이 한계입니다.
예비비라는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게 남아 있는 예비비 전부입니다. 더 이상 여력이 안 됩니다.
뭔 구멍가게도 아니고…….
도지사실을 빙 둘러보고 혼자 말처럼 투덜거리는 진혁의 모습에 부혜성의 얼굴이 벌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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